“협동조합 운동은 이처럼 힘든 시기에 공정무역 운동의 심장이 되어 주었다”고 말합니다. “

마이클 기드니 공정무역재단(Fair Trade Foundation) CEO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공정무역 제품의 슈퍼마켓 판매는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다만 식료품 외의 제품 판매는 감소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기 전인 2019년, 공정무역 제품 매출은 약 98억 미국달러로 늘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아직 집계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공정무역재단은 총매출이 우려한 만큼 크게 감소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정무역재단은 남반구의 농민, 생산자들이 여전히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많은 이들이 빈곤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세계 협동조합 운동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 남반구 생산자들을 지원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기드니 CEO는 “[영국 협동조합그룹의] ‘윤리적 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전까지 영국의 공정무역 식료품 매출은 약 14% 증가했고, 세계적으로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그는 “하지만 식료품 외의 제품 매출은 식당, 카페, 커피숍 등이 락다운으로 문을 닫으면서 급격히 감소했다. 아직 공식 수치가 집계되지 않았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섞여 있는 상황이라 최종 집계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정무역재단은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세계의 공정무역 제품을 인증하는 ‘국제공정무역기구(Fairtrade International)’의 회원단체입니다. 최근 몇 년간 여러 슈퍼마켓 및 기업들은 ‘공정무역’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고, 그 결과 윤리적 소비 시장에서 공정무역재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감소했습니다.

기드니 CEO는 “협동조합 운동은 이처럼 힘든 시기에 공정무역 운동의 심장이 되어 주었다”고 말합니다. “협동조합에 소속된 생산자들은 상대적으로 강한 회복력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자 남반구의 농민, 생산자들은 하룻밤 사이 시장이 붕괴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고, 여전히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심각한 의료 문제를 겪거나 제품에 대해 공정한 가격을 받기 어려워지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제공정무역기구는 공정무역 프리미엄의 사용에 관한 지침을 완화해, 생산자들이 프리미엄으로 식료품과 방역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올해 12월 제33차 ICA 세계협동조합대회가 열릴 대한민국에서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협동조합들이 공정무역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왔습니다. 아이쿱생협은 공정무역기금으로 페루의 바나나 생산자협동조합 APPBOSA와 필리핀의 마스코바도 설탕 생산자협동조합 PFTC를 지원했습니다. 공정무역기금은 특히 의료비, 코로나19 진단키트, 긴급구호 식료품 지원 등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두레생협, 한살림은 피티쿱(PT Coop)을 통해 필리핀에 마스크와 식료품을 기부했습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시는 8년 이상 공정무역 관련 교육, 연구, 옹호 사업에 예산을 지원하는 등 공정무역 운동을 탄탄하게 뒷받침했습니다.

서울시는 세계 최대의 공정무역 도시로, 시민들은 국제공정무역기구 인증 제품은 물론 세계공정무역기구가 판매하는 제품, 그 밖에 연대 및 민중교역을 바탕으로 하는 제품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해 개최될 세계협동조합대회에서는 협동조합 정체성 강화를 위해 가장 높은 수준의 윤리성과 회복력을 갖춘 탄탄한 국제적 공급망을 지원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논의하게 것입니다. 협동조합은 공정무역 운동 내에서 어떻게 기회를 확대할 있을까요? 세계협동조합대회에서 여러분과 여러분이 속한 협동조합이 이러한 논의에 어떻게 참여할 있을지 알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