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께

2020년은 전례 없는 한 해였습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은 보건의료, 경제, 사회의 위기를 촉발하며 우리 모두의 삶을 급격히 변화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세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에 빠졌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기후변화, 불평등, 빈곤 등 세계의 거대한 문제들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가 경기회복을 준비하는 가운데, 시민들은 더 나은 재건을 넘어 사회를 더욱 공정하고 친환경적으로 새롭게 설계하자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협동만이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며, 협동만이 우리 모두가 직면한 거대한 문제들에 해답을 제시한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전 세계의 협동조합들이 이번 위기 속에서 협동조합 정체성을 실천함으로써 진정한 연대와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민주적 기업가정신을 통해 협동조합의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가장 힘든 시기에도 일자리를 지키고 공평과 사회적 책임의 가치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저는 국제협동조합연맹 창립 125주년과 협동조합 정체성 선언 25주년을 기쁜 마음으로 축하했습니다. 거대한 세계적 과제를 마주한 지금, 우리의 역사와 이념, 기본 원칙과 가치를 알려내는 일은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런던에서 제1차 세계협동조합대회가 열린 1895년부터 세계 300만 협동조합과 10억 이상의 조합원을 대표하고 있는 오늘날까지, 우리 협동조합 운동은 놀라운 길을 걸어왔습니다.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는 지난달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안타깝게도 연기되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12월 1일부터 3일까지 대한민국 서울에서 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하게 되어 기쁩니다. 전 세계 협동조합인들이 참여할 이번 대회는 우리가 함께 배우고, 이야기를 나누고, 혁신하는 역사적 행사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협동조합 정체성에 깊이를 더하다’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세계협동조합대회 웹사이트를 방문해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각 지역의 협동조합을 계속 운영하기 위한 회원 여러분의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여러분이 없다면 자랑스러운 세계 협동조합운동은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국제협동조합연맹 이사님들의 지속적인 헌신과 열정,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이사님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코로나19 이후의 더 나은 미래, 더욱 협동하는 미래를 논의할 세계협동조합대회 개최를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사회에 대한 협동조합운동의 헌신을 공유하고, 협동조합 정체성이 연대와 회복력을 통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왔는지 보여줄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에서 여러분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평화, 번영, 행복이 가득한 새해를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