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모데나의 사회적협동조합 걸리버(Gulliver)는 지역사회에서 아동, 노인, 장애인을 위한 돌봄서비스, 장애인을 위한 교통서비스를 제공하며 43년간 활동해왔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될 당시 걸리버는 지역사회의 건강 및 안전에 크게 기여했고, 협동조합 가치와 원칙을 중심으로 사회적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걸리버의 성공이 협동조합 정체성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걸리버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커뮤니케이션/마케팅 책임자인 알레시아 벨리노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걸리버는코로나19로어떤영향을받았나요?

2020년 상반기에는 몇몇 센터를 닫아야 했습니다. 고객들과는 온라인 모임과 영상통화로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여름 이후에는 4~5명 단위로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장애지원센터를 일부 열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이전과 같을 수는 없지만 운영은 가능하고, 온라인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학교들이 대부분 문을 닫았지만, 특수한 수요가 있는 아동을 위해서는 일부 개방하고 있습니다. 요양원도 운영되고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을 분리해 돌봐야 합니다. 처음에는 이런 문제들에 대처하기가 힘들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상황이 상당히 나아졌습니다.

걸리버의돌봄센터에서는코로나감염이적었습니다. 어떻게가능했나요?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처음 코로나로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걸리버는 운영방식과 안전수칙을 빠르게 수정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모데나의 노인 요양원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우리는 감염을 막기 위해 평소 개방된 공간의 구성을 변경했고, 공용 공간은 일부 폐쇄했습니다.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들에게는 스스로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걸리버가 운영하는 요양원 10곳 중에서 절반은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걸리버의 활동에 협동조합 정체성은 어떤 도움이 되고 있나요?

우리는 사람들을 돌보고 책임 있게 행동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걸리버의 활동은 이 두 가지 원칙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공식적인 방역수칙과 자가격리 규칙을 준수하는 한편 예방접종 캠페인을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성공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협동조합 정체성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요?

걸리버는 조합원, 직원, 기타 이해당사자들의 모임을 열어 정보를 전달하고 소통을 이어갑니다. 간호사, 교육자부터 걸리버 이사장까지 다양한 이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누구나 와서 질문할 수 있도록 장려합니다. 이처럼 자발적으로 열리는 모임에는 참석 자격에 제한이 없습니다. 또한 걸리버는 모임에서 나오는 모든 질문에 답변합니다. 물론 걸리버 내부 직원 교육도 진행합니다.

걸리버의사회적 보고서’에 관해 설명해주세요.

이탈리아에서 ‘사회적 보고서’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모든 협동조합들은 사회적 기여를 중심으로 별도의 보고서를 발행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연간 재무보고서에 사회적 기여를 포함시켰으나, 지난해부터는 따로 보고서를 내서 강조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사회적 보고서에서 우리는 협동조합 7원칙에 집중했습니다. 우리의 정체성을 보여줄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사회적협동조합이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걸리버의 사회적 보고서는 우리는 누구인가(정체성), 어떤 일을 하는가(사업과 개발),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는가(협동조합 7원칙) 등 3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각 영역에서 2019년에 걸리버가 어떤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는지에 관한 정보와 데이터를 담았습니다. 또한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고, 걸리버의 조합원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조합원의 경제적 참여부터 교육 및 정보제공까지 협동조합 7원칙을 우리의 모든 활동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소개했습니다.

사회적 보고서 발간은 중요한가요?

재무보고서의 숫자를 스토리로 바꾸어, 협동조합 7원칙이 우리의 활동에 지침이 되고 목표 달성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걸리버의 이해당사자들이 분명하게 이해하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데이터, 숫자, 정보가 굉장히 많았는데, 이 모든 것을 스토리텔링을 위해 구성했습니다.

협동조합의 스토리텔링은 중요한가요? 걸리버는 어떻게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나요?

협동의 미래에 있어 중요한 과제는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직접 알리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스토리를 대신 쓰게 될 것입니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들이 원하는 대로 말이죠. 그러나 우리가 어떤 임팩트를 창출하는지 보여준다면 사람들이 단지 소셜미디어나 언론에 나오는 이야기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정보를 바탕으로 견해를 형성할 기회가 생깁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우리 직원 조합원들은 사진과 영상을 전보다 많이 활용해 활동을 기록하고 공유했습니다. 그러면서 직원들은 자신이 중요하고 특별한 일을 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달았고, 저에게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리고 스토리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활동은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걸리버의 바람직한 활동을 알리고 적극적으로 정보를 모을 예정입니다.

걸리버의 사회적 보고서는 여기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